은희경 작가 강연이 열린다해서 모임쌤과 함께 갔다. 날이 어둑하고 추워져서 뜨뜻한 만두전골을 먹고 자몽차도 한잔마시니 시간이 딱 맞았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 많은 쌤이라서 잘 통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바로 그런 주제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매우 벅찼다. 은희경 작가의 소소한 유머를 담은 강연은 어느 문장 하나 버릴 것 없이 진솔하고 깊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요즘의 내가 생각하던 것들과 맞아 떨어졌다. 문학이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는지, 글쓰기가 어떻게 위로가 되는지. 섬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글쓰기로 연결되는 것, 실패하고 불안한 인간상을 소설에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 타인을 이해함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바로보게 하는 것. 질문한다는 자체로의 의미. 블로그 글쓰기를 소소하게 하면서 스스로를 고양시키는 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 강연인데도 불구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로 책 좋아하는 대중을 매료시켰다.
아이들과 책을 읽을 때도 마치 당연한 결과처럼 책 내용을 받아들이기보다 인물의 태도, 사건의 본질등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며 읽으면 더욱 깊이있는 읽기가 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우리 아이들 곁에도 늘 문학이 함께 하길. 살다가 힘들 때 책을 펼치길.
이번주 발견의 기쁨 동네책방에도 은희경작가가 출연한다. 기대된다. 머리가 짧아진 모습도 참 잘 어울린다.
-책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문학은 질문이다.
-존재증명, 나로서의 삶, 다른 관점과 개인의 고유성, 자기가 주도하는 삶: 절박할 때 책읽기
-인간은 모두 모순되고 이기적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잡한 존재다:유형화, 대상화하는 것에 반대한다.
-부조리한 오답에 적응하는 것에 질문
-문학의 불온함이 패러다임을 바꾼다.
-문학은 성공담이 아닌 실패의 이야기
-문학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이해하는 상상력의 시계
-관습적 허위에 대한 반감과 부적응성, 불안이 문학속에 드러남
-나도 그와 같은 면을 깨닫게 함, 불안 고독의 친구로 내 마음을 이해하게 함
-<인형의집>, <이방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문학은 불행, 고독, 슬픔에 대한 예방주사
-독자로서의 책, 작가로서의 책:쓰기의 첫단계, 읽기, 영감과 경험, 존재의 업데이트
-틀을 벗어나 자신을 본다는 것은 진짜 나를 보는 것, 문학의 위로다. 들뢰즈
-문학은 얼어붙은 내면을 깨는 도끼다. 카프카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만 모이면 세계가 좁아짐. 시스템에서 벗어나 불편함을 느껴야 존중받음
-소수의 이야기는 언제든 내이야기가 될 수 있다.
-무지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섬세함은 정확함이다. 글쓰기는 섬세함에 대한 단련이다. 무지의 폭력을 조절하는 섬세함이며, 내면을 들어가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