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식하다>는 말이 이런 뜻인 줄 몰랐다.

By buzz - 11월 15, 2019

나는 요즘 남자친구로부터 여러 차례 <고지식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지금까지 만나면서는 한 번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이런 소리를 반복해서 하는 그가 사람 볼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몇 차례 반복되니 내가 무슨 고지식하다고.. 불만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바른 것을 이야기한다고 여겼는데 그는 나에게 앞뒤 막힌 답답한 사람처럼 여기는 것 같아 기분이 별로였다.

그러던 찰나 유튜브에 들어갔는데 놀랍지도 않게 2043강 고지식하다 영상이 랜덤으로 떠 있었다.

신기하게도 유튜브 랜덤을 통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법문들이 주어지는 경험들이 자주 있어 이젠 놀랍지도 않다.

처음엔 그 영상을 지나쳤다. 과거에 들었던 법문이라 여기며.. 그런 이유를 대며 넘기고 싶었다.

오늘 또 그 영상이 다시 뜬 것을 보게 되었고 피하면 안 될 것 같아 사실 억지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고지식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고지식하다는 뜻이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놀랍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이다.

고지식함은 당신이 어떠한 능력을 많이 받아왔고, 어떠한 재주를 받아왔고, 어떠한 판단력을 딱 내릴 수 있는 이런 좋은 환경을 자연으로부터 받아 온 게 있기 때문에 내가 남 앞에 거만한 겁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하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데.

고지식을 개선하는 방법은 내가 겸손함을 수련해야 합니다. 두 가지 방법이 없습니다.

겸손함을 수련하면 고지식은 스스로 없어집니다.

겸손하지 못하다는 것은 왜 그렇게 이루어졌냐하면 니가 똑똑하니까 겸손하지 못하는 거예요.

똑똑한 것도 자연에서 나한테 환경을 준 것인데 남에게 겸손하지 말라고 똑똑하게 준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모르고 상대를 대하고 있는 거예요.

거지가 와도 거지 앞에도 겸손해야 되는 것이 대자연의 법칙입니다.

상대한테 나는 항상 겸손해야만 내 삶이 스스로 풀린다는 것을 알아야 되는 겁니다.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존중해야 되는 이유는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상대를 통해서 내가 얻을 것을 얻어 성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를 존중하지 못하면 나의 똑똑함으로 이것도 쳐내고 저것도 쳐내어 내 성장은 몇십 년을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됩니다.

출처 : 유튜브 [정법강의] 2034강 고지식하다 (1/2)

이 법문을 듣고 내가 남자친구에게 겸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남자친구는 정법을 만나기 전부터 나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태어나기 전에 널 위해서 나의 똑똑함을 많은 부분 떼어서 너에게 주었기 때문에 난 좀 모자란 듯하고 넌 나보다 더 똑똑한 거라고.

내가 부족한 건 다 널 위해서인 줄 알아~ 너의 똑똑함은 나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인 줄 알면 좋겠다"

정법을 배우고 나니 그냥 웃고 넘겼던 남자친구의 저 주장이 정말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서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끼리 만났다.

니가 똑똑하다 내가 똑똑하다 해도 도토리 키 재기 같다.

우린 항상 우리 두 사람 힘을 합쳐야 남들 한 사람 몫을 겨우 하는 것 같다는 얘기들을 많이 했었다.

뭔가 현실적인 면에서 생각할 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이런 사람들끼리 만나 그래도 세상을 살아나온 것이 신기하다 여겼다.

그럼에도 나는 거만하게 잘난 체를 하고 있었나 보다.

심지어 그의 똑똑함을 얻어 쓰고 있으면서. 더구나 어디 밖에 나가서는 입도 못 떼면서 말이다.

내가 그보다는 좀 더 판단력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겸손하지 못한 체 나도 모르게 남자친구가 말해주는 어떤 정보들을 걸려서 듣게 되었다.

내 공부 하라고 자연은 남자친구를 통해 공부를 이끌어 주시는데 나는 내 잣대로 이건 맞고 저건 아니고 자꾸만 답을 내리게 된다.

오늘 나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의 문제점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스승님께서는 공부자는 겸손함을 놓치지 않으면 공부는 스스로 되는 것이라 하셨다.

나는 조금만 알면 자꾸 뭔가 알게 되었다는 것에 들떠서 겸손함을 놓치게 된다.

남자친구를 위하는 것이라 여기며 뭔가를 바로잡아주려는 나의 행위는 내 공부 놓치는 줄도 모르고 어리석었다.

이런 게 있다..

솔직히 남 앞에서는 저 "겸손"의 노력도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제일 가까운 사람 앞에서는 그게 오히려 더 힘들게 여겨진다.

너무 가까우니까 내 의견을 더 쉽게 말하게 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강요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고지식하다는 말에 저런 뜻이 있었다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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