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이영애를 비롯한 한국영화 속 인상적인...
1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영애의 신작 <나를 찾아줘>가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이영애 배우가 아들을 찾기 위해 어떠한 위협도 이겨내며 버티는 극강의 모성애를 보여줬다는 평이 많은데요,
이렇게 한국영화에서 작품을 하드캐리하는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많았는데요, 캐릭터의 힘도 있지만 인생급 연기를 펼친 배우들의 힘도 상당했죠. 그래서 한국영화에 한 획을 그은 인상적인 여성캐릭터와 배우들을 살펴봅니다.
<화차> 김민희
<화차>는 결혼 한달 전 사라진 약혼녀 경선(김민희)를 찾기 위해 문호(이선균)은 수소문하지만 정작 내가 알고 있던 그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김민희가 사라진 약혼녀 차경선 역을 맡았는데요, 모두를 속이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에 많은 관객들이 놀라움과 연민을 느꼈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민희 배우가 <화차>를 통해,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한국영화에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엄지원과 공효진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만 지선(엄지원)과 딸을 보살펴주는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어느 날 보모 한매가 자신의 딸과 함께 사라지며자 추적하면서 몰랐던 충격적인 비밀들이 밝혀 지기 시작합니다.
워킹맘 지선 역에는은 엄지원이 맡았는데 처음에는 딸이 사라지자 당황하고 무기력하게 있지만 딸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거친 난관을 이겨내며 진실에 다가가는 훌륭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한매 역의 공효진 배우 역시 처음에는 자신을 아끼던 사람의 딸을 납치한 범죄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에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고 그런 과정 속에 변화되는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습니다.
<마더> 김혜자
<마더>는 이제는 세계적인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이 시작했고 김혜자 배우가 끝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입니다.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구하기 위한 어머니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인데요, 김혜자 배우는 아들 도준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은 물론, 그 마음 때문에 선을 넘나들며 극한의 상황을 만난 엄마 역을 맡아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마지막 모든 진실이 밝혀진 뒤 체념하듯 뒤돌아서는 눈빛과 춤추는 장면은 한국영화의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타짜> <차이나타운> 김혜수
요즘은 <타짜> 곽철용이 대세지만 그 이전에 정마담의(김혜수) 임팩트 역시 상당했습니다. 실력 있는 타짜지만 아직 세상 보는 눈이 좁았던 고니를 큰 물에 데리고 가면서 자신의 야욕을 채우는 정마담 역으로 김헤수 배우의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이대 나온 여자야~" "고니요? 내가 아는 타짜 중에 최고였어요" 등등 영화 개봉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입에 착착 감기는 명대사 자판기로 한국영화에 인상적인 캐릭터로 남아있죠.
특히 김혜수 배우는 <타짜> 정마담 뿐만 아니라 <차이나타운>에서 사채업자 대모 '엄마' 역을 맡아 냉정한 모습 사이 감추어진 어떤 마음이 영화의 전체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나를 찾아줘> 이영애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
<친절한 금자씨> 역시 한국영화에 손꼽히는 여성 캐릭터였고 그것이 이영애 배우의 마지막 스크린 작품이었습니다. <나를 찾아줘>에서는 이를 잇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 '정연'으로 14년만에 돌아왔습니다.
'정연'은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고 홀로 낯선 곳으로 향합니다.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과 경찰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오직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진실을 향해 달려갑니다.
실제로도 엄마가 된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 촬영을 마치고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감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봐왔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고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기대 속에 공개된 <나를 찾아줘>에서는 이영애의 연기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단순히 자식을 잃은 부모의 상실감이 아니라, 그런 상황 속에서도 주변 사람에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지 않게 삭히는 모습이 더 애절하고 절박하게 다가왔습니다. 이후 자신의 자식이 외딴 섬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비밀을 감추는 외지 사람들과 홀로 싸우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나를 찾아줘>에서는 평소 이영애의 배역에서 찾을 수 없었던 극한의 감정을 보여주는데, 분노-슬픔-상실 등 바닥의 느낌 속에서 아들이 있을 거라는 실낱 같은 희망에 모든 것을 거는 절박함까지, 강렬한 연기를 선사했습니다.
언론시사 후 '정연'역을 연기한 이영애는 "이전 작품과 장르도 다르고 메시지도 다르기 때문에 역할안에서 집중했다. 매우 슬프고 아픈 감정이지만 오히려 절제하면서 표현했다"며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나를 찾아줘>의 정연은 기존 영화에서 보여준 모성애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으로, 이영애 배우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은 정연의 심정 속에 들어가는 듯한 효과로 보여줍니다. <친절한 금자씨>와는 또 다른 엄마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인상 깊은 캐릭터를 만든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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