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최초의 역사문화유산
2019년 11월 2일,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창설 50주년 기념식이 거행되었다. 이날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강원대학교 최초의 역사문화유산 건물에 대한 동판 제막식이었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1호관'은 강원대학교에서 최초로 건립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1961.11.10 준공). 뿐만 아니라 강원도내에 소재하는 대학의 건물들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1호관' 은 초창기 강원대학의 본관건물로 사용되다가 1974년 대학본관이 현재의 나래관으로 이전해 나가면서 이후 사범대 전용 건물이 되었다.
1969년 춘천농대에 교육학부( 국어과 영어과 수학과)가 창설되었고, 다음해 학교명이 강원대학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체육과를 비롯 오늘 날 사범대학을 구성하고 있는 학과들이 계속 신설되었다. 2019년 현재 사범대학에 소속된 학과는 가정, 과학 , 교육, 국어, 수학, 영어, 윤리, 일사, 지리, 한문과가 있으며 체육과는 이후 체육학부로, 미술, 음악과는 예술대학으로 이관 되었다.
1969~2019 현재까지 강원대 사범대 출신 졸업생은 12,829명에 이르며 이들 가운데 강원도를 비롯 전국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들은 7천 여명에 이른다.
사범대학 교육1호관 건물의 역사를 전하는 강버들
역사문화유산 동판 제막을 위해 준비중인 전현직 교수및 졸업생들
제막식 참가자들이 줄을 당기자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동판
근접 촬영한 역사문화유산의 동판
교육1호관의 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됨을 축하하며
오늘 이곳,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1호관 건물
돌아보면 우리 청춘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꿈과 사랑의 기쁨과 슬픔이 채색된 곳
다시 생각해보면 바로 오늘,
우리들 남은 생애에서 가장 아름답고 젊은 오늘을 이곳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건물 앞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 사범대학 교육 1호관 건물이야 말로 우리들에게 감동과 감격의 원천입니다.
50년 전 이곳은 춘천의 변두리, 논과 밭과 야산으로 둘러싸인 곳, 논두렁 길을 따라 처음 이 학교 이 건물에 찾아와 입학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낮으막한 야산 한 가운데 현 교육1호관인 시멘트 콘크리트 2층건물, 현 교육 3호관인 가정관 건물, 그리고 현 교육2호관인 5층 건물, 이 5층 건물은 어쩐 일인지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학교 주변은 야산이었고 현 교육1호관, 소운동장 건너편에는 도서관으로 사용중인 콘세트가 동그마니 있었습니다. 이들 건물들을 중심으로 낮은 구릉에는 농과대학 농학과의 실습지인, 논과 밭이 있었고, 현 연적지 자리는 당시 미꾸라지 양식을 하고 있던 연못이었으며, 현 천지관 쯤에는 축산과 농장으로 양계장과 부화장, 돈사가 있었습니다. 현 자연대학 건물쪽은 보리밭과 무덤들이 있었습니다.
현 교육1호관 건물은 당시에 서무과 ,학장실, 교무과, 학생과가 있었고 나머지는 강의실이었습니다.( 건물 1층 왼쪽에 교환원실이 있었고 여기에서 여학생들이 체육복을 갈아 입었습니다.) 대학 건물이면서도 이 건물에는 화장실이 없었습니다. 화장실은 1호관과 2호관 사이에 있는 공터에 시멘트 단층 건물,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이 건물에서 입학시험, 입학식, 학부생 시절 강의를 들었습니다. 졸업후 현직교사시절 일정강습을, 훗날, 이 건물에서 시간강사, 전임강사부터 퇴임하기 직전까지 강의를, 덧붙여 명예교수 시절 강의까지도 이 건물에서 했으니 저와 이 건물의 인연은 깊어 45년을 동락하였습니다.
1961년 11월 이 건물이 준공되면서 당시 춘천농대 최초의 시멘트 이층 건물이 되었습니다. 1961년부터 춘천농대와 강원대학의 대학 본관건물 역할을 하던 이 건물은 1974년 나래관으로 대학본관이 이전하면서 이후 사범대학 본관 건물이 되었습니다. 명실공히 초창기 강원대학의 발전을 이끌어 왔고 지켜왔던 강원대학의 살아 꿈틀거리는 배꼽이 바로 이 건물 교육1호관 입니다.
이 건물에서 강원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중등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칠천 명 이상의 강원 사대출신의 교사들이 배출되었고
현재 강원도를 이끌어가는 도지사, 교육감이 배출되었으며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지도자들이 배출되었읍니다.
또 이 건물에서 강의를 하셨거나 강의를 들었을 4분의 총장이 배출되었습니다
(이춘근 하서현 문선재 최현섭 )
소설가 이병주 선생의 글 가운데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고 하였습니다.
오늘 이 사범대학 건물, 교육 1호관 앞에서 전후 좌우를 돌아보면
이 건물은 태양에 바래지고 월광에 물들고 청춘의 꿈과 사랑과 열정이 덧보태져
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살면서 힘들거나 외롭거나 슬플 때에 이곳에 찾아와 위로 받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제 교육 1호관 건물은 과거의 소중한 추억뿐만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 삶의 배꼽에 접속되어 우리들에게 청춘과 양양한 미래의 꿈을, 그리고 가슴 벅찬 사랑의 열정을 수혈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19. 11. 2 강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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