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 작가님 이렇게 잘 쓰셔도 됩니까?!!!...
'동백꽃 필 무렵'이 오늘 종영되었다.
"와....우선 마지막까지 미친 플롯을 준비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뭐 제가 아니라도 기자들이, 파워블로거님들이 제 마음을 대변해 주겠지만 지금까지 보면서 이런 줄거리를 가지고 저를 놀래켜 주신 작가님들이 흔지 않아서 저의 솔직한 심정을 전하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제 짐작대로 마지막 편까지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서 쓰셨더군요.
결국은 어버이의 사랑이 이 세상을 좀더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었군요.
그리고 사회는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작은 마음을 모을 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씀도요.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진정으로 용기를 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매일매일 동안 행복을 야금야금 잘 갈아먹도록 노력할게요!"
대미를 장식하는 동백꽃의 마지막 회차를 뚦어져라 쳐다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아, 작가님 이렇게 잘 쓰셔도 되나요. 진짜 반칙 아닙니까? 담에 이 정도 못 쓰시는 것 아닌가요? ㅠㅠㅠㅠ 진짜 너무 하네요. 상상을 초월하게 만드시네요. 진짜!
- 동백이 어머님의 사랑을 강조하기 위해서 휘황찬 댄스볼이 맴도는 모텔에서 죽고 나서라도 어떻게 하든 생명 보험 증서를 동백이에게 전해주기 바라는 엄마의 맘을 담아낸다든지...
- 너무 늦게 발견해서 죄송하다는 용식과 서장의 말이 있은 후 동백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읽어줌으로써 시청자들이 어머니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하고 그녀가 얼마나 동백이를 사랑했는지, 매일매일 가슴 터지게 사랑했는지 알려줌으로 해서 눈물 바다로 만든 것은 너무 한 일이었다. 오늘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나게 만들거면서!!!!
- 필구 야구 경기에 동백 엄마가 쓰고 온 베레모에 얽힌 사연을 마지막 회차에 풀어내다니...
- 까불이로 시작해서 시종일과 까불이가 흥식이라고 의심될 때는 흥식이 아빠를 의심하게 만들더니 이제 용식이가 까불이라고 흥식이 아빠를 잡아 넣으니 부성애를 앞세우며 반전을 시도하시다니요!
- 중요하지 않으면 죽어가는 향미가 삼켰을 리가 없는 노란 덩어리....
저 덩어리에 대한 해석 없이 드라마가 끝나면 안 되는 찝찝한 시점에서 노란 덩어리의 정체를 밝히면서 또 다른 사실을 밝히다니...
- 왜 갑자기 어른 필구가 나왔나? 뭐지? 도대체 뭘 말하려고?라고 궁금증을 증폭시킨 후 전화를 끊은 어른 필구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어 있고!
- 혹이라도 불러서 필구를 서울까지 가게 만들었던 용식의 어머니는 필구를 남의 자식이 아닌 내 자식이라고 하고.
- 아저씨랑 함께 사는 것이 너무 쪽팔린다고 울던 필구는 용식을 남의 아저씨가 아닌 내 아저씨라고 하고.
- 신장 이식 잘 되어서 죽어가던 엄마가 살아나고
- 자영은 태규와 밀고 당기다가 "니가 먼저 했다'를 내뱉으면서 소파에 무너지고. 우엑 ㅎㅎㅎㅎㅎ 어디서 감히 그 라인을 가져다 쓰는 것이냐!!! 그래도 맘대로 가져다 쓰면 행복하십시오~
어느 소품 하나,
어느 회상 장면 하나,
어느 캐릭터 하나,
어느 풍경 하나,
그 어떤 것도 허투로 사용하는 법이 없이 촘촘한 퍼즐 맞추기에 성공한 작가님!
놀라울 뿐이네요!
작가님이 예상하신 대로 저는 그냥 울었다 웃어서 하면서 마지막 편까지 봤네요.
몇 주 동안 수목이 기다려졌고, 늘 감동으로 촉촉히 젖고, 달콤함으로 가득했네요.
극중 용식이가 하는 말은 어려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하는 말 아닐까요?
넌 너 자체로 충분해.
넌 너 자체로 아름다워.
넌 너 자체로 행복할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어.
그러니 너 지금 당장 행복해져!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너만의 꽃밭을 가꿔. 라고...
좋은 드라마 써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깢 못 본 분들은 찾아서 정주해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작가님은 조속히 다른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아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