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을 위하여.

By buzz - 11월 19, 2019

2002년을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대게 20대 중후반 부터) 유상철 감독의 활약을 기억할 것이다. 월드컵 스타들이 연예인만큼 인기가 많고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던 그 때, K리그와 J리그에도 그 주역들이 많아 경기장이 응원 물결로 매우 뜨거웠었다. (그 인기는.. 비록 오래가지 못했지만.) 그 전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더욱 더 인기가 많았던 홍명보, 황선홍, 안정환을 비롯하여 거미줄 손이라고 불렸던 이운재, 라이징 스타처럼 떠오른 김남일, 송종국, 차두리, 이천수, 설기현 그리고 그 이후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박지성과 이영표 등.

많은 스타들이 있었지만 내가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던 선수는 당시 등번호 6번을 달았던 유상철 전 국가대표팀 선수였다. 지금은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다. 당시 J리그에서 활약하다 친정팀인 울산현대로 돌아왔다. 그의 팬카페도 가입하고, 팬카페에서 제작한 회색 유상철 티 (편안한 질감 덕택에 잠옷으로 활용된..) 까지 구매했었다. 유상철 선수와 단체 채팅이 있는 날이면 신나서 참여하곤 했었는데. 그가 채팅방에서 참여한 팬들 모두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질문에 대답해줬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만큼 유상철 선수는 팬들하게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온 스포츠 스타였다.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영원한 축구선수로 기억될 그는, 한동안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했었다. 난 그런 그의 활동도 매우 응원했다. 이후로 팀의 감독직까지 맡게 되자 나의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채팅방에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퍽 다정하게 대했던 것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어린 날, 스포츠 영웅이었던 그가 이토록 허물없이 다가오다니. 신기했다.

며칠 째 그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랐다. 췌장암 4기. 그 전까지 병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었고, 건강 악화에 대한 기사만 가득했는지라 오늘 병명에 대해 밝힌 글을 보고 매우 놀랐다. 2002년의 월드컵 영웅이자 끝까지 축구장에 남아 축구 인생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영원한 축구선수 유상철. 눈물이 괜히 핑 돌았다. 멋있었고, 대단했고, 그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모두 기억할 것이다. 2002년 유상철의 활약. 2002년 폴란드 전에서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승리로 완벽하게 쐐기 박았던 그 골과 훨훨 날아오르듯 선보였던 세레머니까지. J리그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해선 대단한 체력으로 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도 선보였다. 한국 축구계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선수이자 감독이 아닐 수가 없다.

축구인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빈다. 그를 축구장에서 계속 지켜보고 싶다. 온 마음으로 그가 건강하길 빌며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과 팬들 역시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꼭,

꼭. 다시 그라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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