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탱고, 맘보, 칼립소......
여름이면 자주 듣는 음악의 장르다.
이중 탱고를 이번 여름엔 못 듣고 입동이 되면서야 마음 깊이 담겨있던 노래로 한 곡 들었다. 마리오 베네데티의 시를 가사로 한 탱고곡 Mi Rostro de Vos이다.
마리오 베네데티 Mario Benedetti (1920~2009)
우루과이를 대표하고,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문인이자 언론인
마리오 베네데티 육성으로 듣는 'Rostro de Vos' (당신의 얼굴).
맨 왼편이 마리오 베네데티, 가운데 하얀 양복이 파블로 네루다.
주제 사라마구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뻐하는 모습.
아파트에서 그의 아내 Luz와 함께 있는 모습.
마리오 베네데티는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집안 출신으로, 1920년 9월14일 타쿠아렘보 주의 파소델로스토로스에서 태어났다. 원래 태어난 곳도 소도시였지만 약제사였던 아버지가 파산하자 집안은 빈민가로 이사했고, 마리오 베네데티는 경제적 곤궁함 속에서 성장. 이때문에 이른 나이부터 여러 직업을 거치게 되지만 이런 배경이 그가 서민과 소시민을 바라보고 불의에 항거하는 문인으로 사는 자양분이 된 것 같다.
마리오 베네데티의 문학활동은 후안 까를로스 오네티, 까를로스 끼하노 등과 함께 주간문학지 '마르치'를 창간한 해인 1945년부터 두드러진다. 마리오 베네데티는 마르치의 문학기자로 활동하면서 매해 소설과 희곡, 평론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발표. 일생에 걸쳐 90권이 넘는 책을 발표한다.
전세계를 향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팽배와 우루과이 군부독재(1973~1985)에 저항했고, 우루과이 군부독재 정권은 마리오 베네데티의 책들을 금서로 지정하며 탄압을 행해, 마리오 베네데티는 우루과이 국립대학 학과장직을 내려놓고 12년간의 망명길에 오른다. 이런 중에도 극우테러단체의 살해위협이 있었지만 마리오 베네데티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라틴 아메리카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009년 마리오 베네데티의 장례는 우루과이 국장으로 치뤄졌고, 시신은 국회의사당에 안치되었다.
지식인 뿐 아니라 노동자와 학생 등 누구나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는 시를 썼고 이런 연유에서 그의 시 작품은 스페인어권에서 노래로 많이 만들어지고 사랑받는다.
입동을 맞이하며 들은 탱고 곡 Mi Rostro de Vos도 그의 시 Rostro de Vos(당신의 얼굴)를 가사로 하는 노래다. 유튜브를 보면 이 노래를 포스팅한 사람들도 있지만, 시를 낭송한 영상도 상당히 많다.
하나 아쉬운 건 마리오 베네데티가 라틴 아메리카가 사랑하는 작가이지만, 영미권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시 작품 영역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강의 의미를 전달하는 Rostro de Vos의 첫 행 졸역은 이렇다 - 이렇게 사람이 많아도 외로워요 / 그리움이 꽉 차서 외로워요 / 그리고 당신 얼굴이 떠올라서 외로워요.
Rostro de Vos를 탱고로 들려주는 리토 비탈레와 후안 까를로스 바글리에토의 음반에도 스페인어로 된 노래 순서와 가사만 나와 있고, 다른 아무런 설명도 없고 영어 해설도 없다. 이런 면이 불친절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일면으로는 이게 음악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이기도 한다.
좌로부터 후안 까를로스 바글리에토와 리토 비탈레.
리토 비탈레 Lito Vitale (1961~ )
후안 까를로스 바글리에토 Juan Carlos Baglietto (1956~ )
스페인어권을 대표하는 애송시 중 하나인 Rostro de Vos (당신의 얼굴)를 탱고로 소화한 노래 제목이 Mi Rostro de Vos이다. 시에 '...... Mi Rostro de Vos'란 구절이 나오긴 하지만 제목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는다. Mi Rostro de Vos를 '나의 Rostro de Vos' 즉 '내가 해석한 Rostro de Vos'로 보게 된다. 굉장한 자신감이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면 이만한 자신감 가져도 된단 생각이 든다.
리토 비탈레의 야마하 피아노와 후안 까를로스 바글리에토 목소리만으로 들려주는 Mi Rostro de Vos는 언제 들어도 정열과 절제가 있고, 감탄을 불러온다.
이 곡은 두 사람의 두 번째 작업 음반에 수록되어 있다. 첫 음반은 Postales del Alma(1999년)이고, 두 번째 음반은 Que mas hacer en esta tierra incendiada sino cantar (2001년). 두 음반 모두 탱고 음반이고 대단한 성과를 들려준다.
Que mas hacer en esta tierra incendiada sino cantar (2001년)
- Lito Vitale & Juan Carlos Baglietto
Mi Rostro de Vos (2001년)
시 : 마리오 베네데티 Mario Benedetti
작곡 : 알베로 파베로 Albero Favero
아래는 Mi Rostro de Vos가 수록된 음반에 있는 두 사람의 사진
그리고 두 사람이 같이 작업한 첫 번째 음반 Postales del Alma(1999년)의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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