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우아한 거짓말
우아한 거짓말 = 부끄러운 진심 |
우아한 거짓말(Thread of Lies, 2013)
감독 이한 |출연 김희애(현숙) 고아성(만지) 김향기(천지) 김유정(화연) 유아인(추상박) 성동일(곽만호) 천우희(미란) 유연미(미라) 등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그리고 미라야. 분명히 말하지만
천지는 멍청한게 아니라 착한거야.
착한애는 가만히 놔두면 되는데
꼭 가지고 놀려는 것들이 생겨서 문제지.
자기 맘에 들면 착한거고 안들면 멍청한건가?
화연이 너 정말 거짓말 우아하게 한다.
네가 지쳐서 천지 따라가지않게 지켜야지.
너 좋아서 그러는거 아니야.
내 동생이 죽어서까지 '천지때문에'
라는 소리 들으면 안되니까 지키는거야.
지금부터 시작이야. 마지막 털실 뭉치 찾을때까지.
그래도 용서하고 갈게.
처음 본 네 웃음을 기억하니까.
미안합니다. 이제 갑니다. 사과는 하고 가겠습니다.
온전하게 용서하지 못하고 가서 미안합니다.
가슴에 묻어? 못묻어.
콘크리트를 콸콸 쏟아붓고
그 위에 철물을 부어 묻혀도 안묻혀.
묻어도 묻어도 바락바락 기억나는게 자식이야.
미안해서 못묻고, 불쌍해서 못묻고, 원통해서 못묻어.
사과하실거면 하지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 용서가 가능할때 하는겁니다.
받을수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혀요.
게다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없는 사람한테 하는건 아니지.
그건 저 숨을 구멍 파놓고 장난치는거에요.
나는 사과했어, 그 여자가 안받았지, 그럴거잖아.
너무 비열하지 않나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원래' 라는 말이야.
걔가 원래 그런다. 원래 그러는거 모르고 결혼했냐?
뭘해도 원래라는 말앞에서 다 무너지는거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우아한 거짓말이 있으며 실제로 우리는 크건 작건 모두 우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내가 돋보이기 위해서 했거나 위기모면을 하기 위해 혹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했던 모든 거짓말들이 우아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인터뷰 중에서.
또 한번 가슴이 먹먹한 영화를 만났다. 요즘 학생들 아니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왕따. 착한 사람은 그냥 두면 되는데 꼭 가지고 놀려는 사람이 문제라는 만지의 말에 정말 가슴아팠다. 맞다. 세상이 정해놓은 이 도덕적인 선을 교묘한 거짓말고 넘나드는 그들은 살인자일지도. 그냥 두면 되는데. 그냥 제 할일만 하면 되는데. 천지를 왕따로 만든 화연이 어느새 본인이 그 입장이 되고나서는 이사를 가려고 엄마가 하는 짜장면집 나쁘다며, 온갓 헛소문을 퍼트리며 다니는데, 그 모습을 본 만지가 그런다. "너는 왜 누구를 꼭 못살게 굴어야만 하니?" 라고. 그냥 제 할일 하면서 살아가도 의도치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왜 굳이 그렇게 괴롭히고 상처주고. 상대방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않은채 제 감정 아니라고 그렇게 막 다루려하는지.
그냥 착하게, 잘 웃던 천지를.. 그렇게 혼자 죽음의 길을 택하게 만든 화연이가.. 너무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화연이가 미웠다. 그리고 미라가 "너는 다 알면서 왜 당하는거야" 라고 물었을때 아무말않는 천지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말라고 하지않을 애가 아니라는거 알았을테니 그 마음은 오죽했을까, 싶어서. "걔는 한 사람이 죽어야만 끝나." 라는 미라의 말 한마디에 홀로 외로운 길을 택해야만 했던 천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말이 통하지않는 사람, 도저히 이해를 주고받을수없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제일 어려운 시험인거같다. 과연 나였다면, 어떤 방법을 알려주고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었을까. 나 역시 세상의 약자인데, 약자는 그럼 뻔뻔한 악자에게 늘 당해야만 하는건가 싶어서 어쩐지 마음이 더 무겁게 내려앉는다. YU.
0 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