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 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건 모두들 잘 알고 계실거에요.
나라를 지키고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거셨던 수많은 분들...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단 한 순간도 잊지 말고 살아가야 겠어요.
올 해 초 광명시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서 전무후무한 일을 계획했었어요. <대한독립선언서>를 남녀노소 2091명이 한 글 자씩 써서 전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저 알밤도 그 멋지고 가슴벅찬 계획에 동참을 하게 되었어요.
캘리그라피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 강사님께 제안을 받고, 서툰 솜씨지만, 또박 또박 2개의 글자를 완성해서 제출을 했었어요. 제가 쓴 글자는 "려"와 "면" 이었어요.
제가 쓴 글자가 어떤 식으로 작품으로 완성이 될 지 사뭇 기대하며 몇 개월을 기다려 왔는데, 바로 지난 주 목요일에 전시회가 열렸어요.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서예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광명서예가협회 작가들의 작품들도 여럿 전시가 되는 뜻깊은 자리였어요.
광명시민회관 전시실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커다란 작품이 있었으니,
가로 14미터, 세로 180센티미터의 시민작품으로 완성된 대한독립선언서였어요.
저 수많은 글자 중에 과연 내가 쓴 글자는 어디에 있을지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이내 그 고민은 해결이 되었어요.^^
내 이름을 찾고, 그에 해당하는 번호를 찾으면 끝~~^^
제가 쓴 글씨 "려"와 "면"을 금새 찾을 수 있었어요. 처음 캘리시작할 때 쓴 글씨치곤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전 특히 "려"자가 참 마음에 들어요. 내가 참여한 글자가 이렇게 멋지게 작품으로 승화되어 전시가 되다니 너무나 뿌듯했어요.
잠시 후에 박승원 광명시장님과 여러 시의원들이 와서 한마디씩 하고 갔는데, 너무나 여러명이 축사를 하는 바람에 쬐금 지겨웠어요. 모두들 했던 말 똑같이 하는 고리타분한 형식에서 좀 탈피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저만 그런 생각하고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시장님과 시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한 사람씩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는데, 전 속으로 제발 청정지역인 광명에 차량기지 이전이나 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함을 담아 눈빛 레이더를 마꾸 쏘아주었어요.
박승원 광명시장님은 가장 첫번째 글자인 "우" 자를 썼다고 해요.
캘리그라피 스승님의 작품도 3점이나 전시되었는데, 역시 전직 서예가 협회 회장님 다운 멋진 솜씨에 감탄만 연발해서 나왔어요. 이런 전시회도 자꾸 봐야 보는 안목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가 아닌 저만를 위한 전시회에 다녀와서 힐링이 제대로 된 날. 조금씩이라도 저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깊어만 가는 가을을 조금이라도 만끽해야겠어요.
이웃님들도 자기만의 방식대로 힐링타임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이상, 대한독립선언서 쓰기에 동참한 알밤이었어요.
모두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