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원조 솥뚜껑 닭볶음탕 맛집 산골농원

By buzz - 11월 14, 2019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게 취미이다 보니 흥미를 끄는 집들을 알게 되면 늘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껏 모르고 있던 집들에 대한 정보는 이웃분들 블로그나 지인들 인스타, TV 등을 통해서 주로 얻게 되는데 마음에 쏙 드는 곳을 발견하면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지란 마음으로 메모를 해두곤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산골농원은 가평 원조 솥뚜껑 닭볶음탕 맛집으로 이미 많은 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이지만 '백종원의 3대 천왕'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송에 소개가 되었는데 가장 이슈가 된 건 올해 3월에 전참시에 방영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듯 보입니다.

평소에 TV는 잘 안 보지만 저 역시도 이영자씨가 매니저랑 이곳을 찾아와서 푸짐한 닭볶음탕을 먹는 걸 봤는데 보는 순간 저기가 어디인지 검색할 만큼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예상대로 방송 이후로 이웃분들 블로그나 인스타에 방문기가 쭈욱 올라왔는데 그럴수록 이곳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만 갔습니다.

반년 넘게 벼르다가 지난주, 평상시 가깝게 지내는 형님, 동생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쌓였던 궁금증을 해소하러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형님의 차를 타고 가는 길... 대중교통으로는 도무지 찾아갈 방법이 없어 보이는 산골에 위치하고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산골농원'이란 옥호를 내건 이유가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한적한 국도를 따라 식당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에 비슷한 음식을 차려내는 식당들이 꽤나 많은 걸 볼 수가 있었는데요...

당연히 이 집이 원조이고 이영자씨가 다녀간 곳도 이 집인데 다른 곳에서 방송에 나온 곳이 자기네라며 우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고, 원조는 이곳 산골농원입니다. ^^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있는 빛바랜 입간판에서 이 집의 업력이 짐작이 됩니다.

입간판에 전화번호와 영업시간이 안내되어 있는데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주문은 18시에 마감을 하고 영업은 20시 정도면 종료된다고 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감시간이 다소 빠른 편이지만 대신 영업 시작도 9시면 비교적 빠른 편이라 찾아가는데 큰 불편함은 없을듯합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서 있는 입간판에 since 1988이란 글귀가 보이는데 물경 30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고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래된 식당이나 노포들을 격하게 아끼는 취향이라 입구에서부터 큰 만족감이 느껴지게 됩니다.

고개를 잠시 돌려 식당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 고즈넉한 시골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텃밭에는 푸성귀가 자라고 있고 저 멀리 펼쳐진 산자락의 녹음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그저 된장찌개에 나물찬만 있어도 진수성찬이 부럽지가 않을 텐데 솥뚜껑에 끓여내는 닭볶음탕이라니...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식당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면 단정하게 지어놓은 집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 주인장께서 사시는 곳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조금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이런 공기 좋은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란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걸어 올라가서 집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면 드디어 식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송이나 다른 분들 블로그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에 놀라게 되는데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방송 출연 흔적에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지금껏 참 많은 음식점들을 다녔지만 이 집만큼 방송에 많이 출연한 곳이 처음 보는 듯합니다.

늘 얘기하는 것처럼 방송을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더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식당 안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주문하는 곳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 주문을 하고 닭볶음탕을 선불로 결제한 후 주문서를 받고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참고로 닭볶음탕 이외에 다른 추가 사리나 음료, 주류 등은 후불로 계산입니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음식점이지만 최첨단 주문 대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곳이라 한창 시간에는 무조건 웨이팅이 걸리는 곳이니 이런 시스템은 필수로 보입니다.

놀라웠던 점 중에 하나가 북적이는 게 싫어서 오전 10시에 찾아갔는데도 이미 5팀이 먼저 와 있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해서 손님들이 몰려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들 어디에서 출발한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이라면 거의 출근 준비를 해서 출발해야 이 시간에 여기에 도착할 수 있을 텐데,

손님들이 찾아오는 시간만 봐도 이 집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됩니다.

계산대 뒤쪽에 부착되어 있는 메뉴판인데 언뜻 보면 복잡해 보여도 통종닭볶음탕 단일 메뉴이고 나머지는 사리와 주류입니다.

기본이 1마리(72,000원)이고 3인분의 양에 추가 1인분에 24,000원입니다.

주문할 때 인원수에 따른 제약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1마리만 해도 성인 남성 4명이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솥뚜껑에 9인분까지 조리가 가능하다니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시는지요...

음식을 주문하고 자리로 향하는데 독특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분명히 음식점에 왔는데 목재가공소나 주물공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한쪽에서는 쉬지 않고 장작을 패고 있고, 한쪽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가마솥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이 집의 규모와 몰려드는 손님 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음식 주문이 들어오면 활활 타오르는 참나무 장작에 커다란 솥뚜껑을 걸어두고 닭과 채소 등을 넣고 푸짐하게 닭볶음탕을 끓여냅니다.

다 익을 때까지 40분 정도가 소요되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데 음식이 조리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식당 근처를 산책하다 보면 그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습니다.

실내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만 이런 식당의 매력은 바로 야외 테이블이 아닐까요...

오전 시간이라 조금 쌀쌀한 기운도 있었지만 좀 더 맛나게 즐기기 위해서 이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즐기는 맛난 시간이다 보니 기다리는 내내 기대감으로 들뜨게 됩니다.

가게 뒤쪽에 산을 이루고 있는 원목과 그걸로 끊임없이 장작을 만드는 모습...

동행한 형님의 우스갯소리처럼 이 집에 나무만 납품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주문을 하면 사진과 같은 주문표를 주는데 저절 들고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있으면 직원분께서 음식을 직접 가져다주십니다.

우리 테이블의 번호표는 6번. 앞서 얘기한 것처럼 9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곳에 10시가 조금 안되어서 도착했는데 6번째 손님으로 입장했습니다.

저희처럼 야외에 앉는 손님들을 위해서 한쪽에는 무릎담요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손님에 대한 배려는 늘 마음을 기쁘게 해줍니다.

실제로 이날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살짝 추위가 찾아와서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낮술은 가급적 자제하는데, 특히 이날은 거의 해장술 수준의 시간이었지만 이 풍광 좋은 곳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데 소주 한잔 빠지면 서운한 법입니다.

가볍게 반주 정도만 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좀 더 과음을 했을 정도로 맛과 멋이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닭볶음탕이 조리되는 동안 직원분께서 기본 찬부터 챙겨다 주십니다.

총 5가지가 나오는데 닭볶음탕도 그렇고 이 찬들도 그렇고 대부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들을 사용한다니 더욱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5가지 기본 찬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건 바로 알타리무김치였습니다.

올망졸망하게 생긴 모습부터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냥 봐도 맛있겠다란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됩니다.

그리고 짜지 않게 만든 절임류는 육류를 먹을 때 궁합이 잘 어울리는 찬 중에 하나입니다.

평상시에 버섯은 그리 즐기지 않는데 삼삼한 간도 딱 맞고 과하지 않은 양념 맛이 입맛에 잘 맞아서 혼자서 한 접시는 다 비워냈습니다.

물론, 아침도 거르고 와서 허기가 진 상태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맛 자체가 꽤나 뛰어난 편이었습니다.

새콤한 오이지만 평범한 김치였지만 닭볶음탕의 뒤를 받쳐주기엔 충분한 구성입니다.

처음에는 직원분께서 차려주시지만 추가로 먹을 때 안쪽에 준비되어 있는 셀프바를 이용하면 됩니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귀찮더라도 버려지는 음식물을 생각하면 조금씩 자주 가져다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40분이란 길고도 짧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가평 원조 솥뚜껑 닭볶음탕 맛집의 메인 요리가 드디어 식탁으로 등장합니다.

다 익은 닭볶음탕을 그릇에 덜지 않고 솥뚜껑에 담긴 채로 화덕 위에 올려서 차려내는데 이 모습부터가 장관입니다.

기세 좋게 활활 타오르던 참나무가 숯으로 변해서 여전히 은근한 열기를 내뿜고 있는데 마지막까지도 뜨거운 온기를 머금은 채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기세 좋게 끓고 있는 닭볶음탕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만듭니다.

이곳을 가보신 분들은 물론이고, 안 가본 분들도 이 사진 한 장에 어떤 느낌을 주는 곳일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할 듯합니다.

닭볶음탕이 나오면 바로 수제비와 라면 사리를 주문하고 좀 더 끓이기 시작합니다.

조금 졸여진다 싶으면 추가로 육수를 넣을 수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수제비와 라면 사리가 익는 동안 커다란 면기에 닭볶음탕을 한 국자 떠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합니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솥뚜껑에서 금방 건져낸 것들이라 뿌연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언뜻 봐도 꽤나 닭의 크기가 예사롭지가 않고 파와 양배추, 양파 등의 채소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국물부터 한 숟가락 맛을 보는데 예상보다 맵거나 짠맛이 강하지가 않습니다.

인위적인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진짜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는 그런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렇게 국물을 연신 떠먹은 뒤에는 닭 다리부터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통통한 다리 살을 한입 베어 물면 토종닭 특유의 질깃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전해지는데 아직까진 양념 맛이 덜 배인듯합니다.

살코기만 발라서 이렇게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비로소 진한 양념 맛이 전해집니다.

양념이 졸아들기 전인 초반부에는 이렇게 국물과 함께 먹는 게 훨씬 더 맛이 좋고 짜지 않은 절임류를 하나씩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덜어왔던 닭볶음탕을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는 바로 두 번째로 들어갑니다.

먹는 내내 숯불 위에서 국물이 졸아들어 첫 번째와는 또 다른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처음 먹었을 때 살짝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천천히 졸여먹는 음식이라 강하지 않은 간이 맛의 핵심인듯합니다.

넓은 솥뚜껑을 휘휘 저어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물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달달한 고구마와 포슬포슬한 감자가 그 주인공들인데 이런 양념에 졸여먹는 맛은 메인이 되는 닭고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앞접시에 덜어서 숟가락으로 슬쩍 으깨어서 국물을 넉넉하게 뿌려서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첫 번째와 달리 닭고기에도 양념 맛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푹 익어서인지 질깃했던 식감도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더 부드러워지게 됩니다.

한 가지 음식이지만 은근한 불에서 계속 졸이면서 먹다 보니 흡사 다른 음식을 먹는 듯한 맛과 식감이 전해지는 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닭볶음탕에 사리로 넣었던 라면은 퍼지면 맛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타이밍에 건져서 맛을 봐야 합니다.

맛난 양념을 흠뻑 머금고 있는 라면과 수제비의 맛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그저 맛있다란 말 한마디면 충분하니깐 말이지요.

형님, 동생과 함께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열심히 먹었는데도 아직 꽤나 넉넉한 양이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가격만 보고 닭볶음탕이 72,000원이라는 게 비싸게 느껴졌는데 맛이나 양을 보고 나니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3인분이 아니라 4 ~ 5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넉넉한 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앞마당에서는 큰 솥뚜껑에 닭볶음탕을 끓이는 연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 모습도 나름의 장관을 연출하는데 이 집 말고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식당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마무리 볶음밥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볶음밥을 주문하면 남은 닭볶음탕은 그릇에 담아두고 솜씨 좋은 직원분께서 볶아주시는데 센스 있게 마무리는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십니다.

음식이란 눈으로 느끼는 맛도 무시 못 할 부분이기에 이런 서비스는 손님의 마음을 훨씬 더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솥뚜껑에서 살짝 눌 듯 볶아낸 밥은 무조건 맛있을 수밖에는 없는 음식입니다.

그냥 먹는 것보다 미리 덜어놓은 닭볶음탕의 양념을 적셔서 먹는 게 훨씬 더 맛나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거의 반년 동안 궁금증을 안고 있었던 가평 원조 솥뚜껑 닭볶음탕 맛집인 산골농원입니다.

방송이나 다른 분들 블로그를 보고 어느 정도 괜찮을 것 같다는 짐작은 했지만 그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큰 만족감을 느끼고 왔습니다.

솥뚜껑과 참나무 장작이 빚어내는 맛에 자연의 정취와 맑은 공기는 그저 거들 뿐입니다.

단지 식사만 하고 왔는데도 휴양지를 다녀온 듯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상호 : 산골농원

주소 : 경기 가평군 설악면 어비산길 99번길 75-7

전화 : 031-584-7415

영업시간 : 09:00 ~ 18:00(주문마감), 매월 1, 3주 화요일 휴무

주차여부 :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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