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손가락도 모자란 남해 맛집

By buzz - 11월 22, 2019

며칠 전, 친구들과 남해로 놀러 갔다가

대청마루라는, 푸짐하기로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이미 근방에서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남해 맛집까지 자리잡은 곳으로 소문이

났더라구요.!

직접 먹어보니 제철재료에 손맛을

담아내 무척 건강한 느낌이었답니다.

저희는 남해독일마을에 들렸다가

택시로 이동했는데 7분정도 걸렸고

6,500원을 냈어요.!

식당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파킹이 쉬울 듯 했고

매일 09:00 ? 22:00,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라

아침식사로 방문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ㅎ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293

남해 대청마루

055-867-0008

입구에는 모범음식점 팻말이 붙어있어

더욱 믿음이 갔고 노란색으로 칠해놓은

나무의자가 있어서 색달랐어요.

안으로 들어갔을 땐 굉장히 푸근한 분위기였어요.

홀에는 입식테이블이 길게 배치되어 있었고

옆 쪽 룸에는 좌식상이 넉넉해 단체로 찾아도

괜찮겠다 싶었답니다.

그리고 기둥에 방송출연 내용이 붙어있었는데요.

오랜 시간 사랑 받은 곳들만 추린 편에

나왔길래 더욱 궁금해졌어요~

저희는 편하게 앉고 싶어서

좌식으로 자리를 잡았어요.

그 후 남해 맛집의 메뉴를 봤는데

정식종류가 많더라구요.ㅎㅎ

특히 5번 상이 알찬 느낌이라 바로 주문했어요.

그랬더니 4인상이 비좁을 만큼의

음식들이 차려졌는데요.ㅎ

구성이 다채롭고 신선하지 않은 게

없어서 벌써부터 만족스러웠답니다.

그래서 하나씩 맛을 봤는데요.

포슬하고 고소한 감자조림으로

시작하니 속이 편했고

다시마에는 미끌거리는 진액이 모두 씻겨져

있어서 맨손으로 싸먹어도 부담이 없었어요.

그런가 하면 단배추와 가지를 살짝 데쳐서

참기름에 버무려주신 나물반찬도 있었는데요.

홍고추를 적절히 활용해 색감이 예뻤고

짜지 않아 입맛에 잘 맞았어요.

한편 남해 맛집이 해안가라 그런지

톳무침도 넉넉히 주셨어요.

두부를 으깨 같이 무쳐서 든든한 느낌이었고

꼬득거리는 식감이 재밌었어요.

다음으로는 파래를 먹었는데

새콤하게 양념되어 있어서 입맛이

확 오르는 느낌을 받았어요.ㅎ

숨이 죽은 무도 함께 들어있어

시원한 향이 인상깊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김치류도 다양했는데요.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3~4개월 정도

푹 숙성한 느낌이었어요.

야채가 너무 무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아삭거리지도 않아서 딱 제 취향이더라구요.

뒤이어 파김치도 나왔어요.

알싸한 매운맛에 파의 향긋함이 끝에 남아서

괜스레 물에 밥을 말아먹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젓갈도 제공해 주셨어요..

갈치속젓과 오징어젓갈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짠 기운이 덜했어요.!!

대신 혀 끝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은 진해 독특했답니다.

그 후에 남해 맛집의 연잎밥을 살펴봤어요.

매우 꼼꼼하게 싸여 있어서 밥 모양이 잘 잡혀 있었고

펼치는 순간 퍼지는 잎향이 무척 근사했어요.

그렇게 펼쳐보니 안에는 잣, 은행, 콩,

대추, 호박씨 등 다양한 재료들이 찰밥

위에 올려져 있더라구요.

게다가 연잎의 푸른색이 밥알에

스며서 더욱 특별했고

곁들일 수 있는 된장국을 함께 주셔서

찰진 밥을 더 편하게 넘길 수 있었어요.

얼핏 봤을 땐 국물이 마냥 맑은 줄만 알았는데

한 숟가락 떠보니 깔려있는 콩이 가득했어요.

또 두부, 양파 등의 건더기도 많아서

한 김 식혔다 떠먹는 재미가 컸답니다.

그 뒤엔 남해 맛집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갈치구이가 놓였어요.

끝을 바짝 익혀서 굉장히 노릇했고

반면에 속은 촉촉하게 기름기가 맴돌아

군침이 돌았어요.

그리고 워낙 큰 걸로 갖다 주셔서

4명에서 먹기 충분했는데요.

살이 실해서 그런지 가시도 되게 컸어요.

덕분에 가시 발라먹는 게 엄청 편했고

발라낸 살은 크게 쪼개서 먹었어요.

비린내가 전혀 없었고 고소한 냄새가

진하게 올라와서 생선이 이렇게나 담백할 수

있구나,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특별히 연잎밥에 올려 반찬과

함께 먹었더니 듬쑥한 느낌은 물론

풍미까지 한결 더 훌륭했답니다.

다음으로는 남해 맛집의

대표음식, 멸치찌개를 먹었어요.

90%는 이미 조리된 상태였는데

위에 올린 채소들이 익혀야 해서 버너에

올려 조금 끓였어요.

그랬더니 짭짤하면서 칼칼한 냄새가

순간 확 퍼져 엄청 기대됐어요.

그리고 한 국자 떠봤는데

제 검지손가락보다 더 긴 멸치가

양껏 들어있었고 고사리가 같이

들어있어 신기했어요.

그렇게 살핀 다음에 앞접시에 덜어봤는데

다진 마늘이 진짜 많이 들어 갔더라구요.

이렇게 남해 맛집에서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로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먹을수록 믿음이 더 쌓였어요.

그러다가 밥 위에 올려 먹어봤는데

멸치가 푹 익어서 뼈째 먹어도 위화감이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멸치 회까지 먹었는데요.

직접 만든 초장을 사용하셨는지

설탕이 아닌 오롯이 야채에서

단 맛을 뽑아낸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소스 하나도 남다른 느낌이라

양껏 집어 먹어도 부담이 없었고 술 한잔이

절실히 생각나기도 했답니다.

돌아보면 대청마루란 식당은 흔한

반찬에도 많은 신경을 썼던 곳인 것 같아요.

덕분에 고루하단 생각이 한번도 들지 않았고

남해 맛집 하나는 잘 찾았다는 뿌듯함이 점점

더 커졌답니다.

#남해맛집 #대청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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